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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대중 수준만큼의 방송을 보게 되어 있다.

인사이트 작성일 : 05-19 17:11:12 조회수 : 760
방송작가는 음식의 효능을 적은 원고를 내게 주었고, 나는 이를 무시하거나 지적하는 게 다반사였다. 한번은 생방에서 이런 멘트를 날린 적도 있다.
"시금치에는 무슨무슨 성분이 있어 무슨무슨 효능이 있다고, 이를 말하라고 작가가 써주었네요."
능숙한 진행자가 잘 받아넘겨 방송 사고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음식 효능은 빼자는 내 지적을 이해하지 못하는 방송작가는 없었다. 그럼에도 방송작가가 음식 효능이 방송에 나가야 한다고 고집하는 이유가 있었다.
"선생님 말, 음식은 약이 아니다는 말, 저희도 알아야요. 그런데 음식 효능을 말하면 시청률이 올라요. 방송은 시청률이 '갑'이라는 거 알잖아요."
결국은, 대중 수준만큼의 방송을 보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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